클래리티 법안 윤리 강령 공방… 진보 진영 압박에 셈법 고도화

미국 가상자산 규제 프레임워크의 핵심인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의 윤리 조항 타결을 주도해 온 키어스턴 질리브랜드(Kirsten Gillibrand) 민주당 상원의원이 진보 단체들의 거센 정적 표적공격에 직면했다.
인디비지블(Indivisible), 디맨드 프로그레스(Demand Progress), 리볼빙 도어 프로젝트(Revolving Door Project) 등 3개 주요 진보 단체는 화요일 저녁 모든 민주당 상원의원실로 서한을 발송하여 질리브랜드 의원 아들의 가상자산 업계 관련 이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번 행동은 단순한 정책적 이견을 넘어 법안을 지지하는 민주당 내 입법 파트너들을 향한 조직적인 정치적 압박이 본격화되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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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달러 트럼프 공격의 부메랑: 민주당 협상 대표의 정당성 흔들기
진보 단체들은 민주 상원의원 선거대책위원회(DSCC) 위원장을 맡고 있는 질리브랜드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사업에 대해 민주당이 가해온 공격을 스스로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민주당 측 협상 대표의 직계 가족이 암호화폐 업계와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및 가상자산 수입(2025년 기준 약 14억 달러)에 대한 이해상충 비판이 명분을 잃게 된다는 논리다.
질리브랜드 의원은 그동안 선출직 공직자 및 배우자의 가상자산 발행·후원을 금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해 왔으나, 친인척 관련 의혹이 터지면서 민주당 내부 결속을 이끌어내야 하는 그녀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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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 해제와 8월 휴회 전 빡빡한 시한
클래리티 법안은 미국 역사상 가장 포괄적인 가상자산 시장 구조 법안이다. 그러나 상원 필리버스터를 저지하고 본회의 표결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전체 100석 중 최소 60표의 찬성표가 필수적이다.
상원 은행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민주당의 루벤 갈레고(Ruben Gallego)와 앤젤라 알소브룩스(Angela Alsobrooks)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으나, 공화당 지도부는 법안 가결을 위한 추가적인 민주당 교차 찬성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양당 간 초당적 윤리 협상은 다각도로 진행 중이다.
- 버니 모레노(Bernie Moreno) &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 의원: 백악관과 협력하여 중도 절충안 문구를 작성 중이다.
- 톰 틸리스(Thom Tillis) 의원: 별도의 초당적 협상단을 이끌며 윤리 조항 세부 조율을 주도하고 있다.
아직 공식 초안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주요 쟁점은 공직자 및 그 가족에게 적용될 윤리 강령의 범위를 어디까지 설정할 것인가에 집중되어 있다.
한편, 크립토 업계의 거대 슈퍼PAC인 ‘페어셰이크(Fairshake)’가 보유한 약 1억 2,500만 달러(약 1,720억 원)에 달하는 정치 자금도 막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양당 모두 타결을 이끌어낼 유인이 존재하지만, 진보 진영의 실효성 없는 윤리 조항 저지 투쟁 역시 한층 거세지고 있다.
과거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의 재현과 8월 휴회 전 분수령
현재의 입법 대치 상황은 지난해 가상자산 규제와 트럼프의 자금 관계를 두고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극심하게 대립했던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 당시의 양상과 매우 닮아 있다. 당시 해당 법안은 지난한 협상 끝에 18명의 민주당 상원의원 표를 확보하며 가까스로 통과된 바 있다.
클래리티 법안 역시 비슷한 내홍과 정교한 로비전, 8월 의회 여름 휴회기 전 타결이라는 빡빡한 일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질리브랜드 의원이 민주당 내부의 이견을 조율하고 수용 가능한 윤리 타협안을 완성해낼 수 있는지 여부가 법안의 생사를 가를 전망이다.
상원은 8월 휴회 전 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지만, 최종 윤리 조항 조문이 공개되기 전까지 정치적 셈법과 명분 싸움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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