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수이, ‘양자 컴퓨터 대란’ 대비 메인넷 패권전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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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메인넷 간의 패권전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네트워크들이 거래량 확대와 가스비 절감 등 성능 확장성을 놓고 겨뤘다면, 이제는 수년 내 현실화될 양자 암호 해독 위협에 맞서는 양자 내성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현재 대부분 블록체인이 사용하는 암호 체계는 양자 컴퓨터의 연산 성능 앞에서는 무력화될 위험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차세대 생태계 주도권을 잡으려는 메인넷들의 보안 체질 개선 속도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이더리움, 양자 보안 우선순위 전면 배치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최근 네트워크 개발 방향을 담은 로드맵 개편안을 공개했다. 이번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로드맵에서 장기 연구 과제에 머물렀던 양자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최우선 과제로 전면 배치했다는 점이다.
현재 이더리움을 비롯한 가상자산 네트워크 대부분은 타원곡선 암호(ECC) 기술을 기반으로 계정의 비밀키와 공개키를 생성한다. 하지만 양자 컴퓨터가 상용화되면 공개키 정보만으로 비밀키를 역산해내는 것이 가능해져, 사용자 자산이 탈취될 위험에 노출된다.
개발진은 이에 대응해 양자 컴퓨터로도 해독이 불가능한 해시 기반 차세대 서명 체계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양자 내성 서명 기술은 기존 암호 방식에 비해 데이터가 훨씬 크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데이터가 커지면 트랜잭션이 무거워지고, 이는 곧 가스비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더리움은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지식증명 압축 기술을 결합하는 해법(EIP-8288)을 제시한 상태다. 복잡하고 무거운 양자 내성 서명 여러 개를 하나의 가벼운 증명 데이터로 요약·압축하여, 보안성을 최상위 수준으로 올리면서도 수수료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더리움 재단은 이 양자 보안 체계를 2029년까지 차례로 진행되는 업그레이드를 통해 단계적으로 메인넷에 완성할 계획이다.
신흥강자 수이, NIST 승인 표준의 이중 배치
이더리움이 장기적인 로드맵 수정에 나선 사이, 신흥 강자인 수이는 이미 속도전에서 앞서나가는 모습이다. 수이 재단은 메인넷의 보안 구조를 양자 위협 대비 체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수이의 대응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미국 NIST의 최종 승인을 받은 차세대 양자 내성 암호 표준 규격 2종을 용도에 맞게 이중 배치했다는 점이다. 네트워크의 일상 거래를 처리하는 일반 사용자 계정에는 처리 속도가 빠르고 효율적인 격자 기반 암호(ML-DSA-65)를 적용해 범용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고액 자산이 보관되는 스마트 컨트랙트 금고에는 한층 더 보수적이고 강력한 해시 기반 암호(SLH-DSA-SHA2-128s)를 중첩 적용할 예정이다. 암호 체계 하나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산의 중요도와 용도에 따라 방어선을 다변화하는 치밀한 보안 설계를 선보인 셈이다.
사용자 경험 저해를 극복한 점도 호평을 받고 있다. 보안 체계가 대폭 변경됨에도 사용자는 기존에 보유한 복구 구문을 그대로 유지한 채 양자 보안 키 구조로 매끄럽게 전환할 수 있다. 기술적 진입장벽을 낮춰 사용자와 개발자 모두가 불편함 없이 차세대 보안 체계로 이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배포 일정 역시 공개되었다. 수이는 2026년 하반기 중 고가치 자산용 양자 보안 금고 기능의 메인넷 배포를 시작으로, 2026년 말까지 일반 계정용 테스트넷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후 지갑 및 개발 도구 지원을 거쳐 2027년 1분기에는 메인넷에서 양자 내성 계정 인증을 완전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차세대 메인넷의 조건
시장 전반에서도 양자 위협을 바라보는 시선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양자 위협은 먼 미래의 영화 같은 이야기로 치부되었으나, 최근에는 기관 투자자들과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가장 경계하는 실질적인 꼬리위험으로 재평가받는 분위기다.
특히 전통 금융권이 우려하는 대목은 ‘선 수집, 후 해독’ 공격 기법이다. 당장 양자 컴퓨터가 없더라도 해커들이 현재 온체인상에 노출된 암호화 트랜잭션 데이터를 미리 수집해두었다가, 향후 한꺼번에 해독해 자산을 탈취할 수 있다는 가설이다. 이 때문에 기관급 자금일수록 조기 대비책을 요구하고 있다.
실물자산 토큰화와 기관급 커스터디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점도 양자 내성의 중요성을 끌어올린다. 수조 원 단위의 자금을 운용하는 글로벌 금융기관 입장에서 5~10년 뒤 보안 체계를 통째로 바꿔야 하거나 해킹 위험이 존재하는 메인넷에는 대규모 자산을 상용 인프라로 올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양자 내성 기술의 확보는 단순한 기술력 과시를 넘어, 월가의 거대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필수 자격증 싸움으로 변모했다. 향후 메인넷 시장에서는 단순히 ‘얼마나 빠른가’를 넘어, 차세대 암호 기술과 영지식 증명 등 첨단 압축 기술을 결합해 ‘얼마나 오랫동안 안전하게 자산을 지킬 수 있는가’가 프로젝트의 생존과 패권을 가르는 결정적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메인넷의 경쟁 축이 보안성으로 옮겨가고 있으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프로젝트를 바라볼 때 양자 위협에 대한 대비가 로드맵에 포함되어 있는지, 실제로 추진되고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다양한 레이어2 코인 소식을 접하고 공부하고 싶다면, 레이어2 코인 추천 가이드를 확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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