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무부 차관, 미국 따라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추진

러시아 의원 안톤 타체프(Anton Tkachev)가 러시아에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고를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트카체프는 러시아 재무장관 안톤 실루아노프에게 “러시아에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할 수 있는 가능성을 평가해달라”는 제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현지 언론이 인용한 이 문서에는 비트코인을 기존 통화 준비금의 대안으로 삼을 수 있다는 설득력 있는 주장이 담겨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 기간 동안 미국이 주도한 비트코인을 준비 자산으로 고려하는 전 세계 정부의 추세와 일치한다.
러시아의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에 대한 주장
타체프는 제안서에서 비트코인을 변동성, 제재, 인플레이션에 취약한 기존 통화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언급했다.
하지만 그의 제안의 핵심은 현대의 지정학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정 국가와 무관한 대체 준비 자산을 포함한 혁신적인 금융 수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재를 받고 있는 국가들의 전통적인 국제 결제 시스템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 암호화폐는 사실상 국제 무역을 위한 유일한 수단이 되고 있다.
그는 국가 간 암호화폐 결제를 시험하려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노력을 언급했다.
또한 타체프는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언급하며, 12월에 10만 달러까지 상승한 비트코인이 국가 준비금에 상당한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증거로 들었다.
이러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이 제안에 대한 논란도 만만치 않다. 일부에서는 미국과 미국 경제가 비트코인에 대해 갖고 있는 막대한 영향력 때문에 비트코인을 위협으로 보고 있다.
푸틴, 지정학적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주목
이 제안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월 4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투자 포럼에서 과거의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최근 암호화폐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한 데 따른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암호화폐를 “막을 수 없는 기술”이라고 설명하며 글로벌 준비 자산으로서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마찬가지로 푸틴은 비트코인을 지정학적 도전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보고 있으며,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국가들이 3천억 달러의 러시아 외환보유고를 동결한 것을 비트코인 같은 대안을 모색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푸틴은 탈중앙화의 장점을 강조하며 “누가 비트코인을 금지할 수 있겠나? 아무도. 그리고 누가 다른 전자 결제 수단의 사용을 금지할 수 있을까? 아무도 없다.”
최근 러시아에서 암호화폐를 공식적으로 재산으로 인정하고 암호화폐 채굴 및 판매에 대해 부가가치세(VAT)를 면제하는 등 우호적인 암호화폐 규정이 발표되면서 분위기가 전환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