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지역 암호화폐 채굴을 원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과잉 전력을 보유한 러시아 지역에서 암호화폐를 채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또한 채굴자들이 전력망에 부담을 주는 지역은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대통령은 11월 19일 크렘린궁에서 열린 신민당 당수 알렉세이 네차예프와의 회담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에서 암호화폐 채굴’
RBC에 따르면 네차예프는 푸틴에게 전력 “잉여”가 있는 지역에서 암호화폐 채굴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지역에서는 “채굴량을 몇 배 이상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목표는 단순히 세계에서 세 번째 또는 네 번째로 큰 암호화폐 채굴 산업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세계 선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채굴량을 약 5배로 늘려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이를 위해 어디에서 채굴할지 매우 신중하게 살펴봐야 한다. 잉여 전력이 없는 지역에서 채굴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크렘린 통신은 푸틴이 “암호화폐 채굴을 개발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주장했지만, “전력이 과잉인 지역에서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일부 지역”은 “이미 채굴로 인해 전력 부족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역별 채굴 금지
이번 주 초, 모스크바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2031년까지” 가을과 겨울철에 “암호화폐 채굴 금지”를 발표했다.
에너지부는 자바이칼스키 크라이, 부랴티야, 카라차이-체르케시아, 잉구세티아, 카바르디노-발카리아, 다게스탄으로 금지령을 확대했다.

또한 모스크바가 현재 “러시아의 일부”로 간주하는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에서의 암호화폐 채굴도 금지했다.
여기에는 러시아가 통제하는 자포리지아 및 헤르손 지역과 루한스크 및 도네츠크 “인민 공화국”이라고 부르는 지역이 포함된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향후 지역 목록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국고 횡재가 다가오고 있나?
러시아 암호화폐 채굴 산업 확장의 결과로 연간 최대 2천억 루블(약 20억 달러)의 ‘예산 수입’이 발생할 수 있다고 의원은 말했다.
네차예프는 “암호화폐 채굴 산업을 발전시키는 작업”은 “신중하게” 진행되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고하고 꾸준하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미 올해 11월 1일에 “합법”이 된 암호화폐 채굴 산업에 축복을 내렸다.
그는 또한 네차예프에게 산업 발전의 “주요 보너스 중 하나”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주요 채굴 업체들은 올해 초 크렘린궁에 자신들의 데이터 센터에서 모스크바의 국영 AI 프로젝트 운영을 돕겠다고 말했다.
‘금지는 효과가 없다’
한편, 한 러시아 의원은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하려는 시도가 필연적으로 암호화폐 채굴을 지하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국가 두마 에너지 위원회 부위원장인 유리 스탄케비치(Yuri Stankevich)는 “채굴로 돈을 버는 한 채굴업자들은 채굴기를 폐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RIAMO가 전했다.
국립연구대학교 고등경제대학의 전력 공학 책임자인 세르게이 사심은 정부가 “금지의 언어로 말하는 것을 멈추고” 대신 “광부들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많은 지역에서 불법 채굴자에 대한 집중적인 단속을 시작하여 수많은 불법 암호화폐 채굴 “농장”을 폐쇄했다.
전력 공급업체들은 이러한 ‘농장’의 대부분이 지역 전력망에 불법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주로 이더리움(ETH)과 비트코인(BTC)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