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레이어1 아크 블록체인 위한 양자 내성 로드맵 전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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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들이 이제 막 파악하기 시작한 양자 컴퓨터의 위협 환경 속으로 서클의 아크(Arc) 블록체인이 한발 앞서 뛰어든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Circle)은 목요일, 지갑부터 서명, 검증인 및 오프체인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아크의 풀스택 포스트 양자 보안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로드맵은 2030년까지 총 4단계에 걸쳐 구현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이론적 구상에 그치지 않는다. 2026년으로 예상되는 메인넷 출시에 맞춰 즉각 1단계가 배포되며, 이로써 아크는 양자 내성을 사후 도입해야 할 과제가 아닌 초기 설계의 필수 요건으로 채택한 최초의 주요 레이어1 네트워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러한 행보의 시점은 전략적으로 계산된 것이다. 양자 컴퓨터가 비트코인의 암호화 체계를 해킹하는 데 단 9분이면 충분하다는 구글의 연구 결과와, 2030년 이전에 실제 작동하는 양자 시스템이 등장할 수 있다는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 연구진의 이론이 맞물리면서 가상자산 업계의 보안 계획 수립 기한이 턱없이 단축되었기 때문이다.

기사 요약

서클이 발표한 아크의 포스트 양자 보안 로드맵은 2030년까지 4단계에 걸쳐 지갑, 서명, 검증인, 오프체인 인프라 전반을 포괄한다. 메인넷 출시에 맞춰 도입되는 1단계에서는 선택적 양자 내성 지갑과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 표준 포스트 양자 서명을 지원하며, 이어지는 2단계부터 4단계까지는 비공개 상태 암호화, 검증인 보안 강화, 인프라 내실화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아크 네트워크는 NIST가 최종 승인한 격자 기반 암호화 체계인 크리스탈-딜리슘과 팔콘의 도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도입 초기에는 트랜잭션 크기가 기존 대비 2~10배가량 커질 수 있으나, 이는 하드웨어 가속 기술과 알고리즘 최적화를 통해 상쇄할 계획이다.

현재 양자 하드웨어 기술은 1,000~1,500큐비트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기존 타원곡선암호를 무력화하려면 수백만 개의 오류 보정 큐비트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온체인에 공개키가 노출된 활성 주소들의 경우, 큐데이 도래 시점과 무관하게 선제적인 마이그레이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향후 시장이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는 아크 메인넷의 정확한 출시 일정과 기업 고객들의 1단계 양자 내성 옵션 채택률이다. 이는 양자 내성이라는 기술적 특성이 USDC 기반 비즈니스 환경에서 매력적인 경쟁력으로 작용할지, 아니면 전환의 걸림돌로 전락할지를 가늠하는 첫 번째 실질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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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의 양자 내성 로드맵이 아크 생태계에 미치는 실질적 의미

기술적 측면에서의 핵심 약속은 아크가 크리스탈-딜리슘(CRYSTALS-Dilithium, ML-DSA)과 팔콘(Falcon)을 주요 포스트 양자 서명 체계로 도입한다는 점이다. 이 두 알고리즘은 2024년 8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포스트 양자 암호화(PQC) 표준화 과정의 일환으로 최종 확정된 바 있다.

이러한 격자 기반 알고리즘은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한 기존 블록체인 인프라의 근간을 이루는 타원곡선암호(ECDSA)를 대체하게 된다. 기존의 ECDSA는 충분히 강력한 양자 공격자의 위협 앞에서는 사실상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다.

아크의 1단계는 메인넷 출시와 함께 선택적 도입이 가능한 양자 내성 지갑 및 서명 형태로 제공된다. 이는 강제적인 일괄 전환보다는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성을 우선시한 전략적 결정이다. 이어지는 2단계에서는 비공개 상태 암호화가 도입되어, 공개키를 대칭형 암호화로 감싸 양자 시대의 감시 위협으로부터 자산 잔액과 거래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3단계는 아크 네트워크의 검증인들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며, 마지막 4단계에서는 통신 프로토콜, 클라우드 환경, 하드웨어 보안 모듈(HSM), 접근 제어 등 오프체인 인프라 전반으로 방어막을 확장한다.

물론 이에 따른 기술적 상충관계도 존재한다. NIST의 격자 기반 암호화 방식은 기존 ECDSA 대비 서명 크기가 2배에서 최대 10배까지 커지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아크의 합의 레이어 트랜잭션 처리량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

서클 측은 로드맵을 통해 이 문제를 직접적으로 인정하면서 알고리즘 최적화와 하드웨어 가속 기술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는 기술적으로 신뢰할 만한 접근법이나, 실제 실행을 통한 검증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경쟁 환경을 살펴보면 아크의 이번 행보는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비트코인은 현재 실질적으로 추진 중인 포스트 양자 암호 마이그레이션 경로가 없으며, 이더리움의 로드맵 역시 여전히 연구 및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알고랜드(Algorand)가 설계 고려 사항으로 양자 내성을 언급하긴 했으나 아크 수준의 구체적인 단계별 이행 일정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지난 2022년 콴플랫폼(QANplatform)이 격자 기반 암호화를 사용해 양자 내성 레이어1을 선제적으로 출시한 바 있으나, 서클과 같이 막강한 기관급 인프라와 대형 스테이블코인 통합이라는 확고한 실사용 사례를 갖추지는 못했다.

서클은 이번 발표에서 “이미 트랜잭션에 서명한 활성 주소들은 공개키가 온체인에 노출되었으므로 큐데이(Q-Day, 양자 컴퓨터가 암호를 해독하는 날) 이전에 반드시 마이그레이션을 완료해야 한다”며 사안의 시급성을 명확히 경고했다.

이는 단순한 가설적 위험이 아니라, 보안 연구자들이 2021년부터 블록체인 보안 감사에서 지속적으로 경고해 온 선수집 후해독(Harvest-now-decrypt-later) 취약점의 실체다.

결론적으로 아크는 대부분의 경쟁 레이어1 네트워크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닫힐 수 있는 위협의 창에 대비해 가장 먼저 견고한 방어벽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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