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부자가 될 수 있도록”: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본 트럼프가 신선하고 역사에 남을 만한 이유
이사야 맥콜(Isaiah McCall)은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교육 웹사이트 99비트코인 수석 기자다. 아래는 2024 비트코인 컨퍼런스에 참석한 그의 논평을 번역한 것으로, 그의 블로그는 미디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주 토요일에 내쉬빌에서 개최된 비트코인 컨퍼런스 2024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연설을 눈앞에서 직접 봤다. 그는 연설에서 암호화폐와 디지털 자산 시장의 모든 상황을 반전시켰다. 트럼프는 토요일 비트코인 연설에서 다음과 같은 공약을 내세웠다:
- SEC 의장 게리 겐슬러 해임
- 비트코인 전략적 국가 비축물로 지정 (절대 미국이 보유한 비트코인 팔지 못하도록 할 것)
- 100인 안에 암호화폐 태스크포스(TF) 신설해 적대적 규제 철폐
- 초크 포인트 작전 중단
- 바이든-해리스 정부처럼 소득에 50% 세금 부과하지 않을 것
- 취임 직후 전 실크로드 창립자 로스 울브리히트(Ross Ulbricht) 석방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사토시 나카모토로부터 최초로 비트코인을 받은 컴퓨터 과학자 할 피니(Hal Finney)에게 14년 후 도널드 트럼프가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말하면 어떤 반응일까?주류 매체는 해외 보도에만 의존해 트럼프의 연설을 보도하고 있기 때문에 빠진 내용이 많다. 본인은 현장에 있었던 만큼, 이번 기사를 통해 트럼프 연설의 긍정적이었던 점, 부정적이었던 점, 그리고 추했던 점까지 모두 망라하여 짚어본다.
연설의 긍정적인 점: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경제 전체가 트럼프와 함께 개선될 것
비트코인 내쉬빌 컨퍼런스 수석 책임자 브랜던 그린(Brandon Green)을 인터뷰했을 때, 그는 이번 행사가 차세대 ‘우드스탁(1969년 8월 미국에서 열린 전설적 록 페스티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미 헨드릭스나 히피는 없었지만(아마도…) 도널드 트럼프가 역사의 새 순간을 기록한 것은 사실이다. 트럼프는 한 시간 늦게 행사에 등장했다. 그러면서도 태평하게 농담까지 했다. 그는 비밀경호국(SS)이 방을 검증하는 데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 “필요한 만큼 시간을 쓰라”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나주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총격으로 부상 당했던 귀는 완전히 치유된 듯 보였으며 연설을 시작한 트럼프는 초반부터 자신이 혁신의 대통령임을 강하게 못박았다:
“내가 비트코인을 믿는 이유는 두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미국이 먼저다. […] 중국 같은 지역도 비트코인으로 성공을 거두길 바라지만, 미국이 가장 성공적이길 바란다.”
그는 다소 영합하는 방식으로 이러한 주장을 정당화하며 관중에게 “고마워요 트럼프 대통령님”이라고 외치지 않으면 코인 포트폴리오가 0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On day one I will fire Gary Gensler" – @realDonaldTrump pic.twitter.com/LWxUicAUbV
— Isaiah McCall (@AfroReporter) July 27, 2024
트럼프는 청중을 사로잡은 코미디언처럼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과 그렇지 않을 말을 기가 막히게 선별해 하나씩 터뜨렸다. 가장 큰 호응을 받은 순간은 다음의 발언을 할 때였다:
“절대 여러분의 비트코인을 팔지 마세요.” – 도널드 트럼프
그렇다면, 트럼프는 코인 업계에 가장 이상적인 대선 후보일까?그렇다고 할 수 없다. 트럼프가 연설하기 하루 전에 본인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연설도 보았다. 당시 관중의 규모는 더 작았으나 지지 세력은 견줄 만했다. 그가 트럼프보다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은 분명했으며 대통령 당선 시 4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케네디는 “미국은 전 세계 금 준비량의 19%를 보유했다. (비트코인)도 동일하게 보유하지 않을 이유를 찾을 수 없다. 비트코인은 완벽한 통화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11월 대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는 현재 도널드 트럼프이다. 더욱이, 그가 당선되면 공화당이 정부를 완전히 장악하면서 와이오밍주 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 같은 정치인이 비트코인 정책을 제대로 밀어붙일 수 있다. 트럼프가 지명한 부통령 후보 J.D. 밴스 역시 비트코인을 보유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연설의 부정적인 점: 과연 트럼프가 당선 후에도 공약을 지킬까?
일부 유명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단순히 표심 확보를 위해 비트코인 커뮤니티에 아첨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가 당선되면 다시는 비트코인을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트럼프가 연설에서 저지른 몇몇 실수가 이러한 가설을 뒷받침한다.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가 관중을 향해 “여기 스테이블코인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있나요?”라고 하며 안다면 “손을 들어보세요”라고 한 장면을 들 수 있다. 마치 할아버지, 나름 ‘신세대적인’ 할아버지가 비트코인, 틱톡, AI 등 최신 주제에 관해 이해하려는 노력 같아보였다. 트럼프의 연설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를 보여주는 행사가 되었다. 그러나 시장이 뉴스를 소화하고 혼란이 잠잠해지자, 비트코인이 서서히 오르기 시작하며 잠시 7만 달러선에 닿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나 과거 잠재적 대선 후보였던 비벡 라마스와미(Vivek Ramaswamy)와 비견할 정도는 안될지라도,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는 볼 수 있다. 더 간단히 말하면, 미국의 잠재적 대통령이 방금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를 옹호한 것이다. 이 명제가 시사하는 바를 음미해보아야 할 것이다.
연설의 추했던 점과 변화의 시작
비트코인이 점점 트럼프 코인이 되고 있는 것일까? 올해 비트코인 컨퍼런스에는 “비트코인을 다시 위대하게”가 적힌 모자나 MAGA(트럼프 테마 밈코인) 지지세력이 많이 보였으며 민주당 지지자는 거의 전무했다. 일부 사람들은 오직 트럼프를 위해서만 참석했다고 짐작할 수 있었다. 그들은 MAGA를 찬양하고 집에는 트럼프 모양 베개를 가졌을 것 같아보였다. 어찌보면 비트코인이 점점 트럼프 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였으며 어느 당이 승리하는지에 따라 가격이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과연 이것이 좋은 현상인지에는 의문이 든다.
You don’t often hear the sound of a crowd of single issue voters. He was floored. pic.twitter.com/YpdPfi86or
— Zack Kanter (@zackkanter) July 27, 2024
하지만 이를 잘못 해석해서는 아니된다. 지난주 토요일의 연설은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마치 1971년에 일어난 금본위제 반대 운동이 21세기에 재현된 것에 비유할 수 있었다.
트럼프는 비트코인을 옹호하는 최초의 대통령이며, 그의 입장은 더 많은 코인 지지자가 투표에 참여하며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다.
이미 카멀라 해리스 캠프가 비트코인에 대한 입장을 선회해 암호화폐 기업에 “재시작”을 요구한 것만 보아도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트럼프의 행동, 특히나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적 비축물로 지정하겠다는 행동은 크립토 업계에 친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파급력을 가질 것이다. 설사 그가 다른 공약을 지키지 못하더라도, 이 공약은 심각한 비난 없이 철회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제 비트코인의 새 시대가 오고 있으며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가 알트코인을 혐오하는 것은 사실이나, 암호화폐 시장 전체도 새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 우리 앞에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