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플랫폼즈, 앤스로픽과 91억달러 AI 인프라 계약…비트코인 채굴업 ‘전력 전환’ 가속
크립토뉴스는 독자 여러분과 투명하게 소통하고자 합니다. 크립토뉴스 콘텐츠 중 일부는 제휴 링크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러한 제휴를 통해 커미션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당사의 분석, 의견, 리뷰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크립토뉴스의 모든 콘텐츠는 당사가 확립한 원칙에 따라 마케팅 파트너십과는 독립적으로 제작됩니다. 더 보기
비트코인 채굴업체 라이엇 플랫폼즈(Riot Platforms)가 텍사스 데이터센터의 전력 인프라를 인공지능(AI) 산업에 공급하는 91억달러 규모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의 핵심 자산이 채굴 장비뿐 아니라 대규모 전력 공급 능력과 데이터센터 인프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라이엇은 텍사스 로크데일(Rockdale) 캠퍼스의 191메가와트(MW) 규모 전력 용량을 ‘선도적인 프런티어 AI 기업’에 제공하는 장기 임대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고객사가 AI 기업 앤스로픽(Anthropic)이라고 보도했다.
라이엇 공시에 따르면 계약은 2048년 6월까지 이어지며 기본 계약기간 동안 예상되는 매출은 약 91억달러다. 여기에 두 차례의 5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으며, 옵션이 모두 행사될 경우 총 계약 규모는 최대 161억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
주식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계약 소식이 전해진 이후 라이엇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약 25% 상승한 24.40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정규장에서도 20% 넘게 상승했지만 장중 상승폭 일부를 반납했다.
비트코인 채굴업의 AI 전환…전력·데이터센터 가치 부각
라이엇은 과거 바이오틱스(Bioptix)라는 이름으로 운영됐던 바이오 기업에서 비트코인 채굴업체로 사업을 전환한 데 이어, 최근에는 보유한 전력과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AI 산업에 활용하는 방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로크데일 캠퍼스에는 AI·고성능컴퓨팅(HPC) 관련 임차인이 입주하면서 기존 비트코인 채굴과 별도의 수익원이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라이엇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이퍼 마이닝(Cipher Mining), 헛8(Hut 8), 테라울프(TeraWulf) 등 미국 상장 채굴업체들도 보유 전력과 데이터센터 시설을 AI·HPC 사업에 활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는 대규모 전력 계약과 냉각시설, 데이터센터 부지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의 수혜 후보로 거론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도 채굴량과 해시레이트뿐 아니라 확보한 전력 용량과 데이터센터 자산을 기업가치 평가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라이엇과 앤스로픽의 계약 역시 비트코인 채굴업체가 보유한 전력 인프라가 AI 산업에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AI 임대 계약, 비트코인 채굴 수익과 무엇이 다른가
이번 계약은 라이엇이 직접 GPU를 운영하거나 AI 연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라이엇은 자체 AI 모델이나 컴퓨팅 서비스를 판매하는 대신 임차인에게 전력 접근권과 토지, 데이터센터 공간을 제공한다. 임차인이 자체 하드웨어와 AI 워크로드를 운영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91억달러 규모의 장기 계약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기존 비트코인 채굴 수익과 성격이 다르다.
비트코인 채굴 수익은 BTC 가격과 네트워크 난이도, 반감기에 따른 블록 보상 감소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반면 장기 임대계약은 계약 조건에 따라 일정한 매출을 확보할 수 있어 라이엇의 비트코인 가격 의존도를 일부 낮출 수 있다.
다만 계약 규모 전체가 곧바로 이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 비용, 전력 비용, 투자비용 등을 제외한 실제 수익성은 향후 사업 진행 과정에서 확인해야 한다.
앤스로픽 역시 AI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위해 여러 사업자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운영하는 데 필요한 연산 수요가 증가하면서 특정 사업자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인프라 공급처를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최대 161억달러’와 91억달러 구분해야
계약의 규모를 해석할 때는 91억달러와 161억달러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라이엇이 공시한 기본 계약기간의 예상 매출은 약 91억달러다. 최대 161억달러는 두 차례의 5년 연장 옵션이 모두 행사됐을 경우를 가정한 수치로, 현재 확정된 계약 금액과는 차이가 있다.
실제 데이터센터 가동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데이터 센터 다이내믹스(Data Center Dynamics)에 따르면 초기 용량은 2027년 말부터 가동될 예정이며 전체 구축 완료 목표는 2028년 중반이다. 계약 체결과 동시에 91억달러 규모의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가 아니라 단계적으로 수익이 반영되는 셈이다.
텍사스 전력망을 둘러싼 규제도 변수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텍사스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는 신규 대규모 전력 프로젝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신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구축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위험 요인인 동시에 이미 전력망 연결과 관련 인프라를 확보한 사업자의 희소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결국 이번 계약의 의미는 라이엇이 비트코인 채굴을 중단한다는 데 있지 않다. 채굴 과정에서 확보해온 대규모 전력과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AI 산업에도 활용하면서 BTC 가격과 채굴 난이도에 대한 사업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추가 수익원을 확보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향후에는 실제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와 앤스로픽의 용량 사용, 투자비용, 장기 계약에서 발생하는 수익성이 라이엇의 기업가치 재평가 여부를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같이 읽어볼만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