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CEO의 파리 체포 두고 ‘터무니 없다’ 반발

텔레그램이 지난 주말 사이 이루어진 텔레그램 CEO 파벨 두로프의 파리 공항 근처 체포와 관련해 프랑스에 당국에 반발했다.
월요일에 텔레그램은 엑스에 “텔레그램은 디지털 서비스법을 포함한 유럽연합 법규를 준수한다. 검열은 업계 표준적인 범위 내에 있으며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라고 밝히며 유럽 지역을 빈번하게 이동하는 두로프가 “숨길 것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플랫폼 혹은 그 플랫폼의 소유주가 플랫폼 악용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주장은 터무니 없다”라고 반박했다.
현지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두로프는 지난주 토요일(현지 시각) 파리 근처 부르제 공항 근처에서 체포되었다. 프랑스 당국은 그가 아제르바이잔에서 개인 전용기를 타고 도착할 때 체포했다. 두로프는 본래 러시아 출신으로, 현재 프랑스와 아랍에미리트 이중 국적을 보유했다.
CEO의 체포는 텔레그램의 검열 정책이 테러나 인신 매매 등의 범죄를 방치했는지와 관련 있다. 두로프는 아직 정식으로 기소되지 않았지만 수사가 텔레그램의 검열 정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 관련 암호화폐 톤코인은 두로프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며 한때 17% 하락했다. 현재 TON 코인은 전일 대비 7.97% 하락한 $5.25에 거래되고 있다.
프랑스 당국, 파벨 두로프의 구금 연장
프랑스 당국은 일요일에 두로프의 구금을 연장해 그에 대한 혐의를 진지하게 대하고 있다고 시사했다. 구금이 연장되며 두로프는 체포 시점 기준으로 최대 96시간까지 심문을 받게 되어 혐의에 대한 자세한 수사가 이루어진다고 짐작할 수 있다.
프랑스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구금의 근거와 관련해 프랑스 당국에 설명을 요구했다. 더 나아가 두로프의 권리 보호 및 러시아 영사의 접견을 요구했다.
두로프가 체포되며 언론의 자유, 개인정보 보호, 콘텐츠 검열 사이 균형에 관한 논의가 촉발되었다. 일부 비판가는 텔레그램 콘텐츠를 근거로 한 두로프의 체포는 인터넷 표현의 자유에 대한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이들은 플랫폼에 대한 더욱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텔레그램은 전 세계 이용자 수가 10억 명 가까이 되며 러시아, 우크라이나, 구소련 공화국 지역에서 영향력이 상당하다.
두로프, 러시아 정부의 데이터 협조 요청 거부
올해 4월, 포브스 추산 자산 가치가 155억 달러인 두로프는 일부 정부가 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나 텔레그램은 중립성을 유지해 “지정학적 갈등의 참여자”가 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2014년에 두로프는 러시아 대표 소셜 미디어 플랫폼 브콘탁테(VKontakte, VK)의 통제 및 검열에 관하여 러시아 정부와 충돌하며 러시아를 떠났다. 그는 상대 진영 정치인의 콘텐츠를 삭제하고 사용자 데이터를 넘기라는 정부의 요구에 저항했으며 그 결과 VK에서 제거되고 러시아를 떠나게 되었다.
두로프는 이와 같은 압박을 받으며 암호화된 메시지 앱에 대한 컨셉을 구상했다. 그의 남동생 니콜라이는 암호화 메커니즘 설계를 담당했다. 두로프는 자신의 러시아 국적을 포기했는지에 관해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두로프는 지난 4월 러시아를 떠나고 회사를 창업하게 된 배경에 관한 질문에 “나는 누군가의 명령을 받느니 자유롭고 싶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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