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고개 숙인 리플(XRP), ‘시총 5위’ 내줬지만…베일 벗는 ‘고래급 은행’ 유동성
크립토뉴스는 독자 여러분과 투명하게 소통하고자 합니다. 크립토뉴스 콘텐츠 중 일부는 제휴 링크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러한 제휴를 통해 커미션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당사의 분석, 의견, 리뷰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크립토뉴스의 모든 콘텐츠는 당사가 확립한 원칙에 따라 마케팅 파트너십과는 독립적으로 제작됩니다. 더 보기

가상자산 시장의 최고참 격인 리플(XRP)이 메인넷 출시 14주년 기념일에 다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최근 일주일간 10% 가까이 급락한 XRP는 레버리지 청산 물량을 쏟아내며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1.20달러선을 반납하고 1.15달러 안팎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전체의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짙어진 가운데, 리플은 코인게코(CoinGecko) 기준 시가총액 5위 자리를 스테이블코인인 USDC에 내주는 수모까지 겪었다.
차트상 구조는 분명 붕괴된 모습이지만, 물밑에서 전해지는 제도권 채택 리포트는 전혀 다른 온도를 품고 있다.
리플이 지분 참여한 디지털 자산 관리 기업 에버노스(Evernorth)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대형 은행들의 실질적인 XRP 레저 사용량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폭증하고 있다. 호재와 악재가 극단적으로 충돌하는 리플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14번째 생일에 찾아온 폭락, 4개월의 바닥 다지기 무력화
지난 2012년 6월 2일 공동 창업자 아서 브리토가 1000억 개의 XRP를 발행하는 코드를 공개한 이후 리플은 가상자산 헤게모니의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14년이 지난 현재 리플에게 돌아온 청구서는 잔인했다. 지난 5월 중순 1.55달러 저항선에서 매도세에 가로막힌 이후 3주간 이어진 가파른 하락세로 인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쌓아 올린 반등분이 통째로 반납됐다.
기술적으로 볼 때 지난 4개월 동안 1.20달러에서 1.60달러 사이에 형성됐던 두터운 매수 지지 기반이 단 몇 주 만에 무너진 점은 뼈아픈 구조적 실패다. 이 구간에서 하방을 받치던 수요가 생각보다 견고하지 못했음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현재 일봉 차트 기준으로 가장 중요한 지지선은 지난 2월 기록했던 최저점인 1.10달러에서 1.12달러 구간이다.
만약 일간 종가 기준으로 1.10달러선마저 위험하게 이탈할 경우 리플의 가격은 지지선이 전무한 미지의 하락 영역으로 진입하게 되며, 이 경우 지난 2024년 기록했던 장기 최저점까지 밀릴 위험성이 상존한다.
반대로 반등에 성공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1.30달러를 빠르게 회복해야만 추세 전환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 전망이다.
같이 읽기: 코파일럿 “리플, 규제 명확성 법안 통과 시 이달 말 3달러 돌파 전망”
“마케팅이 아닌 실측 데이터”…세 배 증가한 은행 결제 트래픽
차트의 비관론과 달리 온체인 데이터는 리플 생태계의 사상 최대 활성화를 가리키고 있다. 에버노스의 분석에 따르면, XRP 레저의 일일 거래 건수는 2025년 중순 약 100만 건 수준에서 최근 300만 건 육박하는 수준으로 1년 만에 3배 가까이 급증했다. 비트스탬프(Bitstamp)와 브라자 은행(Braza Bank)을 비롯해 리플이 전면에 내세운 미 달러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RLUSD가 이러한 트래픽 폭증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마스터카드, JP모건의 블록체인 플랫폼 키넥시스(Kinexys), 온도 파이낸스(Ondo Finance)가 리플 랩스와 협력해 XRPL을 공통 정산 레이어로 활용한 ‘토큰화 미국 국채(RWA) 상환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리플이 싱가포르에서 정규 은행 영업시간 외에 미 달러화 청산금을 즉시 수령한 이 거래는 단순한 기술적 실험을 넘어 실질적인 인프라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유럽의 최소 1개 이상 대형 은행 역시 규제 승인을 받은 유로화 스테이블코인을 구동할 공공 블록체인 중 하나로 XRP 레저를 낙점한 상태다.
다만 이러한 온체인 활성화가 곧바로 일반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XRP의 현물 매수 압력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국경 간 결제(ODL)와 대형 금융기관의 트랜잭션은 시장에서 장기 보유되는 자산이 아니라, 송금과 정산 과정에서 수초 만에 매수와 매도가 동시에 일어나는 변환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또한 제도권 결제망 시장에서 서서히 점유율을 넓히고 있는 USDC나 각국 중앙은행의 도매형 CBDC 프로젝트들과의 주도권 경쟁도 리플이 풀어야 할 숙제다.

‘1000억 달러’ 대출 시장 열릴까, 검증인 투표 도마 위에
이와 같은 제도권 금융 자금과 매수 압력 간의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 리플 개발자 진영은 금융기관 전용 컴플라이언스 기능을 대거 탑재한 대규모 메인넷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현재 검증인들을 대상으로 투표가 진행 중인 XLS-66 리플 렌딩 프로토콜이 핵심이다.
XLS-66 제안이 최종 통과되면 리플 레저 내부에 외부 스마트 계약이나 브릿지 없이도 구동 가능한 단일 자산 XRP 금고, 고정금리 대출 상품, 그리고 영지식 증명(ZK) 기반의 개인정보 보호 환경이 직접 내장된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 기능이 활성화될 경우 온체인에 묶여 있는 유동성을 활용해 최대 1000억 달러 규모의 기관용 대출 및 담보 시장이 개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해당 업그레이드가 메인넷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검증인들의 80% 이상의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어야 하므로 아직은 백서 위의 인프라일 뿐 당장의 가격 하락을 방어할 즉각적인 카드로 쓰이기엔 무리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역대급 과매도 구간에 따른 기술적 기술적 반등여부와 1.10달러 최종 방어선 사수 여부를 확인하는 리스크 관리가 선행되어야 할 시점이다.
같이 읽기: 2026년 남들보다 빠르게 선점해야 할 사전판매 코인 4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