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중앙은행,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식으로 비트코인 간접 투자 확대

주요 내용:
- 사우디 중앙은행이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식 보유를 통해 비트코인에 간접적으로 투자했다.
- 해당 전략은 노르웨이 국부 펀드의 가상자산 간접 투자 방식과 유사하다.
- 사우디아라비아는 연평균 성장률 154%로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암호화폐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거래소 규제가 아직 확립되지 않은 상태다.
글로벌 정부의 준비자산 전략 변화를 시사하는 중요한 움직임 중 하나로, 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은행이 마이크로스트레티지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비트코인에 처음으로 간접 투자하게 되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 중앙은행이 마이크로스트레티지 2만 5,656주를 보유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알려졌다.
가장 최근의 통계에 의하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현 스트레티지)는 56만 8,840 BTC를 보유했으며 보유가치가 약 600억 달러에 달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지금 비트코인 간접 투자를 택한 이유
전통적으로 중앙은행들은 준비 자산으로 금이나 미국 달러를 선호했다.
그러나 기술 혁신 및 탈중앙화라는 글로벌 변화 속에서 사우디아라비아도 안정성과 디지털 자산의 잠재력 사이의 균형을 모색하는 새로운 접근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 국부 펀드 역시 코인베이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등 암호화폐 중심 기업의 주식을 보유해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에 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암호화폐 정보 플랫폼 비트코인 트레저리 데이터에 의하면 엘살바도르, 우크라이나, 부탄, 미국 등 십여 개의 국가가 국부 펀드 혹은 중앙은행을 통해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중동의 암호화폐 채택 급증: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중동지역의 가상자산 채택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비트겟 리서치 조사에 의하면 2024년 2월 기준 중동 지역의 일 평균 코인 트레이더가 50만 명을 넘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한때 일일 암호화폐 이용자가 12만 9,397명을 넘었다. 이는 아랍에미리트의 최고 기록인 10만 6,111명을 능가했다. 체이널리시스의 2024 중동 및 북아프리카 보고서를 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해당 지역의 다른 어느 국가보다 빠르게 암호화폐 경제가 성장 중이며 연 성장률 154%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성장은 블록체인 혁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게이밍 통합, 광범위한 핀테크 발전 등에 대한 관심이 주도하고 있다. 모두 국가 경제를 현대화하고 다각화한다는 비전 2030 목표에 부합한다.
GCC 국가들, 통합 가상자산 정책 마련 문제에 직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다른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와 마찬가지로 암호화폐 기업을 위한 종합 규제 시스템을 아직 도입하지 않았다. 가상자산 채택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당국의 규제 하에 운영되고 있는 국내 거래소도 없는 실정이다.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사우디 슈라 위원회 전 위원인 이흐산 부훌라이자(Ihsan Buhulaiga)는 GCC 국가 전반에 걸친 통일된 규제 마련을 촉구하며 분절된 정책은 지역의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포괄적 가상자산 규제 프레임워크 없이도 무서운 속도로 암호화폐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가령, 2024년 6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은행이 m브릿지(mBridge)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m브릿지는 국경 간 CBDC 결제 네트워크로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 국제 석유 대금 결제를 위해 설계했다.
사우디의 젊은층이 암호화폐 대중화를 가속화할까?
사우디아라비아의 비트코인 시장 진출 확대는 전통 금융 기관의 관심 증가 추세와 맞물려 있다. 골드만삭스와 로스차일드 모두 최근 리야드로 사업을 확대했다. 골드만 삭스는 이미 세 개의 토큰화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젊은 인구가 암호화폐 혁신을 주도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사우디 인구 중 삼분의 이가 30세 이하로 상당히 젊다. 이들은 빠른 속도로 신기술을 받아들여 블록체인 및 디지털 통화 대중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강력한 기관 투자자의 지지 및 유연한 정책 역시 이러한 장점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으며 모두 사우디아라비아가 차기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의 리더로 부상하도록 기여하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 (FAQs)
2024년 12월 기준, 사우디아라비아는 암호화폐를 관리하는 별개의 법안을 도입하지 않았다. 따라서 가상자산이 정식으로 법적 지위를 갖지 않는다.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가능성이 적다. 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은행은 상장기업에 투자했기 때문에 비트코인에 대한 간접 노출에 해당한다. 따라서 은행이 완전히 비트코인을 지지한다기보다는 실험 단계에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