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창업자 “비트코인, 간결함·노드 수에서 앞서” 인정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이 최근 비트코인이 이더리움보다 프로토콜 설계의 단순함, 탈중앙성 등에서 앞서간다고 인정했다.

6월 4일, 이더리움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이 온라인에서 진행 중인 이더리움의 강점 및 약점에 대한 논의에 답변했다. 이용자들은 이더리움이 검열 저항성에서 앞서간다고 주장하면서도 거래 쓰루풋이 한정적이라고 보았다.

부테린 역시 이에 동의하며 “몇 가지 측면에서는 비트코인이 앞서간다”라고 말했다.

비탈릭 부테린: 비트코인 코드가 더 간결해 우수

부테린은 비트코인의 간결한 코드베이스, 적은 프로토콜 수정, 높은 노드 수, 인퓨라, 알케미, 앵커 등 외부 RPC 서비스에 대한 낮은 의존도를 칭송했다.

이에 비해 이더리움의 아키텍처는 스마트 컨트랙트와 이더리움 가상머신을 포함해 복잡해 더욱 정교한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

이더리움은 그동안 20번의 주요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가장 최근에는 5월 8일에 펙트라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비트코인의 기반 프로토콜은 이보다 훨씬 적은 횟수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비트코인은 코드가 간결해 감사 및 유지관리가 쉽다. 또한 풀노드 운영에 필요한 하드웨어 요구사항이 낮아 더욱 광범위한 이용자가 참여할 수 있어 네트워크 탈중앙성 및 검열 저항성이 강하다.

부테린은 이더리움의 레이어 2 생태계도 언급했다. 그는 별도의 글에서 크로스체인 상호운용성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다른 L2 간 거래가 단일 L2 내 거래만큼이나 검열 저항적이고 신뢰나 중간 매개자를 필요로 하지 않아야만 상호운용성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부테린은 현재 크로스 L2 활동이 여전히 중간 매개자에 의존하고 있어 이더리움이 의도한 수준의 탈중앙성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귀 금지” 원칙을 다시 강조했다. 이 원칙은 레이어 1 위 네이티브 ETH 거래가 미래 업그레이드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검열 저항성과 무신뢰성, 중간 매개자의 부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 I believe Ethereum is leading in terms of CR and security.

There's some aspects of this where bitcoin is ahead imo

(eg. less code complexity, lower rate of protocol change, higher full node count, less dependence on RPCs)

— vitalik.eth (@VitalikButerin) June 3, 2025

부테린의 분석은 이더리움 체인이 가진 상충 문제를 보여준다. 이더리움이 지분증명, 롤업, MEV 완화 등의 고급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나 프로토콜의 단순함 및 노드 탈중앙성에 관해서는 비트코인에 뒤쳐진다.

부테린, 이더리움 단순화 제안

지난 5월 부테린은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안을 제안했으며 그 목적은 아키텍처를 단순화해 보안, 확장성, 장기 지속가능성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부테린은 비트코인의 미니멀리즘 설계 원칙의 연장선에서 “L1의 단순화(Simplifying the L1)”라는 글을 5월 3일 게시했다. 해당 글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기술적 복잡성을 줄일 로드맵을 제시했다.

부테린은 이더리움의 코어 레이어인 합의, 실행, 공유 구성요소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두며 이더리움 네트워크 탄생 이래 복잡해진 절차를 단순화할 전략을 제안했다.

부테린은 불필요한 복잡성이 과도한 개발 시간, 높은 유지보수 비용, 버그 위험성 증가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부테린은 일반 이용자가 이더리움 노드를 운영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제안도 공개했다. 부테린은 노드가 데이터를 저장하고 회수하는 방식을 변경해 데이터 전체를 복제하는 대신 이용자 중심의 유연한 모델을 제안해 하드웨어 및 스토리지 요구 조건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