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발표 후 비트코인 ETF 시장, 1억2700만달러 유출

주요 시사점:
- 일일 미국 비트코인 ETF 시장 유출액은 1억 2,700만 달러에 달했다. 이에 지난 5일 동안 총 유출액은 8억 달러에 육박했다.
- ETF 시장은 유출을 기록했지만 아시아·유럽 등 세계 증시는 급등했다.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대상국들에 대한 관세 인상을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서 순유출 1억 2,712만 달러가 기록됐다.
트럼프의 관세 유예 발표에 미국 증시는 환호했다. 나스닥 지수는 2001년 1월 이후 최고의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비트코인 ETF 시장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어 반응이 대조적이었다.
비트코인 ETF 순유출 5일째 이어져
쏘쏘밸류(SoSoValue) 데이터에 따르면 블랙록의 IBIT가 순유출 8,971만 달러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그레이스케일의 GBTC가 3,380만 달러 손실로 그 뒤를 이었다.
소형 ETF도 어려움을 겪었다. 위즈덤트리 펀드는 57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고, 반에크의 HODL은 470만 달러의 상환액을 기록했다.
비트와이즈의 BITB는 동기간 671만 달러가 유입되며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한 비트코인 ETF다. 한편, 이더리움 ETF도 비트코인 ETF에 비해 소폭이지만 손실을 입었다.
이더리움 펀드 10종 중 아이셰어즈의 ETA와 피델리티의 FETH는 각각 550만 달러와 570만 달러 상환액이 기록됐다.
다른 이더리움 ETF 상품에서는 주목할만한 순유출입이 기록되지 않았다. 이번 손실에 앞서 대규모 매도세가 이미 발생한 바 있다.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4일까지 비트코인 ETF 시장에서 1억 7,289만 달러 순유출이 기록됐다.
유출세가 시작된 지난 3월 31일에 7,107만 달러가 유출됐고 지난 1일에는 상환액이 1억 5,764만 달러로 급증했다.
지난 3일과 4일, 각각 9,986만 달러와 6,488만 달러 유출이 발생했다. 2일에는 2억 2,276만 달러가 유입됐다.
최근 유출세에 앞서 2주 연속 유입이 기록되며 총 9억 4,100만 달러가 유치됐다.
트럼프 관세 발표에 글로벌 증시 급등
지난 9일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 게시물을 통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25% 관세 부과와 다른 국가에 대한 관세를 90일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유예는 최근 무역 긴장으로 타격을 입은 금융 시장의 회복을 도왔다. 전 세계 증시가 급등했다.
관세 유예 발표 다음 날, 유럽 지수는 급격히 상승했다.
런던 FTSE 100 지수는 6.2%, 독일 DAX 지수는 7.8%, 프랑스 CAC 40 지수는 6.4%, 스페인 IBEX 35 지수는 7.2% 상승했다.
아시아 증시는 발표 직후 급등했다.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8.68%, 한국 코스피 지수는 6.07%, 홍콩 항셍 지수는 3.13%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7.87%, S&P 500 지수가 9.52%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16% 상승하면서 2001년 1월 이후 최고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암호화폐 관련 주식도 수혜를 입었다. 코인베이스는 16.91%,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24.76%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표는 미국의 대다수 무역국에 대한 관세 인상이 발표된 지 불과 24시간 만에 이루어졌다.
관세 인상 발표는 글로벌 경제 시장에서 수조 달러에 달하는 투자 자본을 유출시켰고 변동성을 높였다. 다행히 관세 유예 발표로 일시적으로나마 공황이 진정됐고 투자자 심리가 회복됐다.
암호화폐 시장 5% 이상 반등
트럼프의 관세 유예 발표 이후 비트코인은 빠르게 회복했다. 한 시간 만에 5.6% 상승해 81,636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도 8.45% 상승해 1,585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솔라나는 8.41%, 도지코인은 6.89%, XRP는 10.26% 상승했다.
카르다노, 트론, 체인링크, 아발란체는 지난 24시간 동안 각각 9.60%, 5.58%, 9.33%, 11.0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세계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2조 5,800억 달러로 지난 하루 동안 6.51% 증가했다. 거래량도 13.50% 증가하여 투자자 활동이 재개되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의 90일 관세 유예가 일시적인 완화를 제공하고 있지만, 유예가 끝난 후 미국이 10% 이상의 관세율을 부과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