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앳킨스, 미국 SEC 위원장으로 최종 임명 –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 기대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했던 SEC 위원장 후보 폴 앳킨스(Paul Atkins)가 차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신임 의장으로 정식 임명되었다.
미국 상원은 52 대 44로 앳킨스를 위원장을 인준했으며 청문회는 별 탈 없이 끝났다.
앳킨스는 자신을 선임 위원장 게리 겐슬러와 차별화하고자 청문회에서 다음과 같이 발언하기도 했다:
“2017년부터 본인은 디지털 자산 업계를 위한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업계에서 노력해왔다. 나는 애매모호하고 부재한 디지털 자산 규제가 시장에 불확실성을 야기하며 혁신을 저해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이어서 자신의 급선무 중 하나가 가상자산 시장이 따를 규칙을 “이성적이며 일관되고 규칙에 기반한 접근 방식”으로 확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명의 친 가상화폐 인사인 상원 은행 위원회 위원장 팀 스콧(Tim Scott)은 앳킨스 위원장을 환영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앳킨스 의장은 디지털 자산 업계를 위한 규제적 명확성을 제공해 미국에서 혁신이 번성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으로 믿는다.”
이번 결정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겐슬러 위원장의 재임 기간에는 SEC가 “집행을 통한 규제” 위주로 접근해 전체 가상자산 업계를 사기꾼으로 가득한 무법지대로 간주했다.
이에 반해 앳킨스는 디지털 자산 업계 안에서 가상자산 거래소, 디파이 플랫폼 등 주요 기업의 고문으로 몇 년을 지냈다.
폴 앳킨스 재산 공개
미국에서 고위 공무원의 재산 공개 의무에 따라 폴 앳킨스의 재산 현황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폴 앳킨스와 그의 아내 새라 앳킨스의 자산 가치는 3억 2,800만 달러 (약 4,696억 원)을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 보도에 의하면 앳킨스는 지난 몇 십년 동안 가장 부유한 SEC 의장이 되었다.
그의 재산 중 일부가 디지털 자산과 연관 있기도 하며 다음과 같다:
- 최대 $500,000 규모의 시큐리타이즈(Securitize) 콜옵션
- 최대 $500,000 규모의 앵커리지디지털(Anchorage Digital) 주식
- 암호화폐 투자 펀드 오프 더 체인 캐피털(Off The Chain Capital) 투자금 최대 500만 달러
이해충돌 가능성으로 앳킨스는 위의 자산을 처분해야 한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시큐리타이즈 관련 자산이 흥미롭다. 앳킨스는 시큐리타이즈 이사회에 속했다. 이 회사는 실물자산토큰 시장의 리더가 되고자 목표로 한고 있다. RWA 코인은 2020년대 들어 가장 인기가 높은 기술적 주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가상자산 시장의 다음 행보는?
앳킨스 위원장의 임기가 시작하기 전부터 SEC는 겐슬러 위원장 시절 시작했던 소송을 철회하기 바빴다.
그동안 크립토닷컴 소송을 철회했으며 리플 소송에서 합의에 도달했다. 크라켄, 트론, 컨센시스, 제미니, 오픈씨, 코인베이스, 로빈후드에 대한 소송 역시 종결됐다.
한편 “크립토 맘”으로 불리는 헤스터 피어스(Hester Peirce)가 디지털 자산 전문 TF를 최종적으로 이끌 것으로 확정되었다. 피어스는 이 곳에서 디지털 자산의 증권 여부, SEC 관할권의 범위, 렌딩 및 스테이킹 규제 명확성 등을 다룰 예정이다.
결국 지금 앳킨스가 처리해야 할 최대 업무 중 하나는 다음 암호화폐 현물 ETF가 승인되는지 결정하는 것이다.
최근 몇 개월 동안 다수의 ETF 신청서의 결정이 연기되었다. SEC에서 신임 위원장이 임명되기 전까지 시간을 끌려고 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엑스알피(XRP) 및 솔라나(SOL) ETF 승인 여부에 특히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이 출시된다면 다른 알트코인 기반 ETF가 출시되는 길도 열릴 수 있다.
앳킨스의 최종 임명은 대환영 받았다. 와이오밍주의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 상원의원은 “그의 리더십이 긍정적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 프렌치 힐(French Hill)은 앳킨스가 “겐슬러 임기 동안의 유해하고 소비자에 반하는 규정을 되돌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앳킨스가 혁신을 가속하고 가상자산 기업의 장애물을 제거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강한 가운데, 그의 임명이 투자자가 바랐던 상승 랠리 촉매제는 아닐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제, 중국과의 관세전쟁 등이 비트코인에 강한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