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의 날’ 트럼프 관세 발표: 한국 25% 상호관세… 비트코인 급락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선언한 해방의 날(Liberation Day)에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한국은 상호관세율 25%을 부과받은 가운데 위험 회피 경향이 나타나며 비트코인이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을 미국의 해방의 날이라고 부르며 이날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세 부과를 즉시 실행한다고 예고했다.
해방의 날이 정확한 어떠한 의미인지에 관해 다양한 추측이 제기된 가운데 솔라나 재단의 제이콥 크리치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성공하면 미국인이 소득세로부터 자유로워져 부패된 시스템으로부터 해방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해방의 날’ 상호관세 발표: 한국 상호관세율 25%
트럼프 대통령은 2일(한국 시간 3일 오전 5시)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한 상호관세를 직접 발표했다. 한국의 상호관세율은 25%였으며 다른 주요 교역국으로 중국은 34%, 일본은 24%, 유럽연합은 20%였다.
미국은 한국의 주요 교역국인 만큼 상호관세로 인해 한국 수출품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며, 대미 수출 경쟁력 약화와 경제 성장률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발표는 미국이 중국, 멕시코, 캐나다 등 주요 교역국과 벌이고 있던 관세전쟁 속에서 이루어졌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측근과 함께 계속해서 상호관세 정책의 내용을 검토하고 토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발표 이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미국 주식 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의 하락을 주도했다.
나스닥100 지수는 2025년 들어 7.3% 하락했으며 1월 1일보다 12%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일이었던 1월 20일 기록한 최고가 10만 9,114달러에서 23.53% 하락해 기술적으로 현재 약세장에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하락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Karoline Leavitt)은 주식 시장의 하락이 부차적인 사항일 뿐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통령께서는 언제나 주식 시장은 당시 상황의 일시적 스냅 사진일 뿐이라고 강조했으며 메인 스트리트(미국 국민들의 삶)에 가장 유리한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 월가는 트럼프 1기에서도 그랬듯이 이번 임기에서도 충분히 회복할 것이다”
해방의 날: 트럼프 관세가 비트코인에 미칠 영향
트럼프 관세 정책 발표에 따라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 성향을 보이며 비트코인 같은 위험 자산이 큰 타격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화관세 발표에 실시간으로 급락했다. 트럼프 관세 발표 직전 8만 8,000달러 부근까지 반등했던 비트코인은 발표 시작과 함께 급락하며 8만 2,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만 3,311달러로 전일 대비 1.83% 하락했다. 24시간 거래량은 85.65% 증가한 529억 달러로 변동성이 매우 높은 상황을 반영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높은 변동성을 관찰할 수 있었다. 업비트 비트코인 가격은 기사 작성 시점 기준 1억 2,411만 1,000원으로 상호관세 발표 직후 급락했으나 이후 일부 회복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관세 발표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에 즉각적으로 반응했음을 보여주었다.
업비트 비트코인 24시간 거래대금은 3,733억 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외에도 엑스알피(리플) 거래량이 8,000억 원을 넘는 등 글로벌 경제 상황의 변화에 대응하는 투자자 움직임이 활발했다고 보여주었다.

전체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1.60% 하락한 2조 6,7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표적 투자 심리 지표로 코인마켓캡이 추적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지수의 경우 24을 기록해 공포 구간을 나타냈다. 어제 29에서 하락해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고 볼 수 있다.

상호관세 발표 직후 나스닥 선물과 S&P500 선물은 각각 3.9%, 2.8% 하락해 전반적으로 위험 회피 심리를 확인할 수 있다.
아직 상호관세가 글로벌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해 주요 국가 및 시장이 소화하는 단계에 있어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한다. 금일 미국 주식 시장이 열린 후 나스닥100과 S&P500 지수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리고 전 세계 국가가 보복 관세로 대응할지 등이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시할 필요가 있다.
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 – 비트코인은 정말 ‘디지털 금’일까?
트럼프 관세로 글로벌 시장 혼돈이 커지는 가운데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어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148달러를 기록해 신기록을 세우며 피난처 자산으로서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금 ETF도 높은 수요를 보이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순유입액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글로벌 시장 격변기 속에서 뜨뜻미지근한 성과를 보여주면서 “디지털 금”이라는 이론에 회의감을 느끼는 이들도 많아졌다. 지난달 애널리스트 네이트 게라치(Nate Geraci)는 엑스에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지금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에서 흥미로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면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단지 고베타 자산이라는 내러비트만 강화될 뿐이다. 내 의견으로는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테크 주와 유사한 성격을 가진다. 따라서 앞으로 테크주의 광범위한 매도세를 따라갈 것으로 본다.”
앞으로 주요 국가가 트럼프 관세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따라 비트코인의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 높은 시세 변동성이 예측되는 만큼 투자자는 리스크 관리 전략을 수립해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