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감세법안과 일론 머스크와의 충돌이 비트코인 가격에 미칠 영향

트럼프 감세법안으로 일명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으로 불리는 법안이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상원을 통과했다.
상원 본회의에서 해당 법안에 대한 표결 결과 찬성 50표, 반대 50표로 동수를 이뤘지만 상원의장을 겸직하는 JD밴스 부통령이 찬성표를 던져 결국 가결되었다.
이제 모두의 시선은 하원 통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서 강한 반대에 부딪히면 7월 4일까지 서명하길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야망이 실현되지 않을 수 있다.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은 트럼프 집권 1기에 시행했던 각종 감세 조처를 연장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반대측에서는 해당 내용이 미국의 초고소득자들에 지나치게 유리하다고 비판했다. 팁 면세 내용을 담고 있어 서비스 업계에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감세안 외에도 불법 이민 차단을 위한 예산, 메디케이드(Medicaid, 미국 저소득층 의료지원제도) 예산 삭감, 부채한도 5조 달러로 상향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포키 피그 정당!’ – 백악관 비판한 머스크
트럼프 집권 2기 출범 당시 일론 머스크가 정부효율부의 새 수장으로 임명되었다. 정부효율부의 약자는 DOGE로 도지코인과 동일하다.
머스크는 연방 정부의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임무를 맡았다. 6월 초 머스크는 트럼프 감세법안을 두고 “역겨운 흉물”이라고 표현하며 자신이 이룬 지출 삭감의 노력을 무용지물로 만든다고 비판했다.
트럼프와 머스크는 소셜 미디어에서 서로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 이름이 엡스타인 파일에 올랐다고 주장했으며 트럼프는 머스크의 회사가 맺은 정부와의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위협했다.
이후 잠시 둘은 휴전하는 듯 했다. 머스크는 일부 글이 지나쳤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감세법안이 통과에 가까워지며 머스크는 다시 백악관을 비난하기 시작했으며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이 법안의 터무니없는 지출 규모와 5조 달러로 상향한 부채 한도를 보면 우리가 일당 독재 국가에 살고 있음이 분명하다 – 바로 포키 피그 정당(PORKY PIG PARTY)이다. 국민을 실제로 위하는 새로운 정당이 필요한 시기”
머스크는 과거에도 창당 이야기를 꺼냈다. 폴리마켓 이용자들은 머스크가 2025년 말까지 실제로 창당할 가능성을 46%로 예측했다. 그는 또한 중간선거 기간에 감세법안을 지지했던 의원을 망신시킬 것이라고 말하며 정치에서 손을 떼겠다던 과거의 약속을 던져버렸다.
몇 시간 후 트럼프 대통령은 반격에 나서며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서 아래와 같은 글을 게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머스크 추방 방법을 살펴보겠다고 언급했다. 몇 주 전 전직 백악관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도 이러한 방안을 주장했다.
머스크가 실제로 추방 당할 확률은 적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사이 공개 비난 재개는 테슬라 주주가 겁먹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테슬라 주가는 어제 장중 6.1% 하락했다. 비트코인 역시 소폭 하락해 현재 10만 6,61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머스크 역시 지지 않으며 “이 싸움을 계속하고 싶은 욕구가 굉장하다. 유혹이 상당하지만 당분간 삼가겠다”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장기 전망에 미칠 영향
지난 몇 년 동안 테슬라 주가와 비트코인 가격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따라서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이 논쟁을 벌인다면 비트코인 가격도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머스크가 새로운 정당을 창당한다면 공화당의 힘이 약화하며 트럼프가 친 가상화폐 정책을 밀어붙이기 어려워질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트럼프의 감세법안이 고통스럽지만 비트코인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보았다. 비트코인이 달러 가치 하락 및 점점 빚의 구렁텅이에 빠져드는 미국 경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한다고 본 것이다.
소셜 미디어 X에서 가상자산 커뮤니티는 대체로 “머니 프린터가 가동할 준비 중”이라고 보며 비트코인이 법정 화폐에 대한 대안이자 자산 가치를 보호할 방법을 제공한다는 시각을 가졌다.
아직 트럼프 감세법안의 구체적 내용은 검토 중이며 몇 주 동안 많은 부분이 변경될 수 있다. 이 중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하다. 암호화폐에 대한 불공정한 과세 방식을 변경하는 내용을 담았으며 비트코인 친화적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이 제안한 수정안이 지금으로써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