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등세 속 ‘88만 명 타깃’ 대규모 피싱 프로젝트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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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6만 달러 붕괴를 위협받던 비트코인이 반등에 성공하며 시장이 긍정적인 분위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은 일주일 기준 22% 가량 상승한 7만 6000달러를 돌파했으며, 1900달러 아래에서 고군분투하던 이더리움은 2375달러 위로 뛰어올랐고, 리플 또한 1달러를 박차고 1.35달러까지 단숨에 회복했다.
이번 랠리는 두 가지 거시경제적 호재가 동시에 맞물린 결과다. 우선,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이 급격히 가속화되었다. 지난 8월 20일 하루에만 6억 629만 달러가 순유입되며 지난 5월 이후 최대 일일 유입액을 기록했다. 또 다른 호재로는 미 재무부가 장기채 바이백 규모를 확대한다고 발표한 소식이 있다. 이 조치로 국채 수익률과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면서 비트코인과 같은 희소 자산에 극도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처럼 모두가 흥분에 도취해 있는 가운데,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가 있다. 바로 보안이다. 최근 글로벌 보안 기업 래피드7이 투자자를 노린 역대급 규모의 피싱 공격을 적발하면서 업계에 거센 경종을 울리고 있다.
AI 날개 단 표적 사기, 오퍼레이션 아스테릭스
래피드7은 최근 가상자산 피싱 캠페인 오퍼레이션 아스테릭스를 발견해 긴급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가상자산 투자자를 겨냥해 작동 중이던 대규모 피싱 프로젝트로, 해커들이 과거 무작위 스팸 방식에서 벗어나 얼마나 정밀하고 고도화되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들은 885,000개의 전화번호를 수집한 다음, 가상자산 사용자를 추리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수집된 번호는 독일, 홍콩, 영국, 미국, 캐나다 등 다양한 국가로 구성되어 있었다.
공격자들은 1차로 자동 검증 툴을 사용해 이 번호들이 바이낸스, 크립토닷컴, 크라켄 등 실제 가상자산 거래소에 가입된 번호인지 대조했다. 독일 번호 목록 중 13.6%(43,066개)가 실제 사용 계정으로 확인되었고, 해커들은 이들의 실명과 거주지 등 추가 개인정보를 매칭해 5,576명을 집중 타깃으로 선정했다.
이후 거래소를 사칭해 가짜 ID가 적힌 HTML 안내 메일을 보낸 직후, 고객 서비스 대표를 사칭해 전화를 거는 보이스 피싱을 감행했다. 이처럼 상대의 실명과 이용 거래소를 정확히 파악하고 접근한 방식은, 피해자들의 의심을 쉽게 거둘 수 있었다. 해커들은 계정 보호를 명목으로 유명 하드웨어 지갑의 식별자까지 똑같이 복사한 가짜 앱 설치를 유도했고, 여기에 입력된 시드 구문을 텔레그램 봇 API를 통해 실시간으로 탈취했다.
이번 공격에서 주목할 점은 인공지능이 적극 활용됐다는 사실이다. 공격자들은 인프라 구축과 악성코드 개발, 보안 탐지 우회 과정 전반에 클로드 코드와 키미 K2.7 코드 등 AI 어시스턴트를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도 이 범죄 인프라는 해커측의 실수로 인해 초반 단계에서 적발될 수 있었고, 현재는 유관 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최종 폐쇄된 상태다.
기술을 뚫지 못하면 배송망을 뚫는다…진화하는 공격 수법
오퍼레이션 아스테릭스 사례에서 볼 수 있듯, 해킹 공격에서 개인정보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기술 자체를 뚫기보다 개인정보를 노리는 수법이 더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이달 초에는 트레저 및 세이프팔 고객의 개인정보가 무더기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가상자산 지갑 기술의 견고함을 뚫지 못하자 배송사를 겨냥했다는 사실이다.
8월 13일, 트레저는 공식 배송 파트너사인 쉽몽크의 백엔드 시스템이 해킹당하면서 미국, 영국 등 7개국 13,689명의 구매자 데이터가 유출되었다고 발표했다. 범인은 해커 집단 샤이니헌터스로 밝혀졌으며, 이들은 SQL 인젝션 취약점을 이용해 고객 실명, 이메일, 전화번호, 상세 주소를 통째로 훔쳐 갔다. 물론 하드웨어 정보가 노출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개인정보가 해커에게 유출된 것은 치명적일 수 있다. 이렇게 유출된 데이터는 극도로 정밀한 표적 범죄에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열광하는 지금, 기본을 돌아볼 때
보안 전문가들은 최근 가상자산 범죄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입을 모은다. 과거에는 블록체인 코드의 허점을 뚫는 해킹이 주를 이루었으나, 업계 보안이 강화되면서 해커들은 가장 취약한 고리인 사용자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난 2024년까지만 해도 가상자산 피해액 중 피싱이 차지하는 비중은 18%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는 피싱 및 사회공학적 공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63% 이상으로 급증한 반면, 취약점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2% 미만으로 급감했다. 사용자가 가짜 사이트나 앱에서 무심코 누르는 버튼 하나로 지갑의 모든 권한을 털어가는 월렛 드레이너 기술이 극도로 대중화된 탓이다.
최근 시장이 침묵을 깨고 급등하기 시작한 것은 모두가 기뻐할 일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해커들 또한 더욱 부지런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우리 또한 기본으로 돌아가 경각심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를 통한 앱 설치를 멀리하고, 가장 기본적이고 강력한 보안 수칙을 체화한다면, 이번 랠리를 마음놓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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