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유통량 17% 영구 손실…비트코인 100만 달러 가능할까?

최근 비트코인 시장에서 자금 이탈을 둘러싼 우려가 짙어지는 와중에, 오히려 수면 아래에서는 역대급 공급 가뭄 상태라는 분석이 나왔다. 크립토퀀트의 분석가 다크포스트에 따르면, 현재 전체 유통 공급량의 17.7%에 이르는 약 356만 BTC가 영구 손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역대 최대 수치다.
이러한 손실 물량은 사용자의 개인키 분실, 오송금 등으로 시장에서 회수가 불가능해진 것으로, 비트코인 실제 유통량이 명시된 지표보다 훨씬 적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극심한 희소성은 향후 자금이 유입될 때 가격 탄력성을 극대화하는 강력한 펀더멘탈로 작용할 수 있다.
공급 가뭄 속 엇갈린 행보…기관의 단기 이탈과 장기 홀더의 지지선
이처럼 장기 펀더멘탈은 견고하지만, 최근 시장의 단기 투자 심리는 다소 위축되며 팽팽한 힘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비트코인 ETF에서는 3억 8,970만 달러의 주간 순유출이 기록되며 기관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 실현이나 위험 관리에 나선 모양새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이더리움 현물 ETF에는 670만 달러의 순유입이 발생하며 자금의 단기 순환매 징후가 포착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 밑바닥의 대기 수요는 굳건한 상태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소 1 BTC 이상을 전량 보유한 지갑 수가 97만 1,000개를 넘어섰다. 이는 100만 개라는 상징적 마지노선을 목전에 둔 셈이다. 국가 차원의 매집도 여전하여 엘살바도르는 최근 일주일간 8개, 지난 한 달간 31개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사들이며 총보유량을 7,745.37개까지 늘렸다. 단기 변동성에 아랑곳하지 않는 장기 홀더들과 국가적 매수세가 하방 지지선을 단단히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2030년 100만 달러 불가능…장밋빛 전망에 던진 경고장
그렇다면 비트코인은 언제쯤 100만 달러 고지를 밟을 수 있을까. 일각의 낙관론과 달리, 업계 최고 분석가 중 한 명인 마르쿠스 티엘렌(텐엑스 리서치)은 최근 인터뷰에서 2030년 100만 달러 도달은 수학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강한 경고등을 켰다.
티엘렌은 지난 15년간 비트코인 시가총액을 1조 달러 수준으로 만드는 데 약 1조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었음을 지적했다. 현재 약 1.28조 달러 수준인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가 되려면 향후 4년 내에 무려 15조 달러의 추가 자본이 들어와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미국 주식 시장 전체 가치의 약 25%에 해당하는 천문학적인 액수다.
또한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갈수록 개인 투자자의 구매 심리가 위축되는 심리적 저항선도 언급했다. 투자자들은 0.1개나 0.01개의 소수점 단위보다는 온전한 1 BTC를 소유하고 싶어 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지면, 차라리 새 차를 사거나 1년 치 연봉을 통째로 넣어야 하는 부담감에 이탈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티엘렌은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 아크 인베스트 CEO 캐시 우드 등 비트코인 100만 달러 전망을 내세웠던 유명 인사들의 발언을 과대광고로 치부하며, 지나친 낙관론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오히려 독이 된다고 덧붙였다.
박스권에 갇힌 시세…거시 경제 흐름과 정책 변수에 달린 향방
기관의 자금 이탈과 장기 보유자의 매집세가 맞물리면서, 기술적 차트 역시 답답한 횡보세를 연출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동안 1.08% 오른 63,60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6월 초 7만 달러 선이 무너진 이후, 6만~66,000달러 사이에 갇힌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오늘의 단기 반등은 개별 호재보다는 거시 경제 환경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증시의 기술주 반등과 함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676% 수준으로 안정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자, 위험 자산 전반에 온기가 돌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대표적 안전 자산인 금과 63.5%라는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암호화폐 자체의 동력보다는 글로벌 유동성의 움직임이 가격을 견인했음을 시사한다.
상대강도지수는 64.88을 기록하며 추가 상승 여력을 남겨둔 상태다. 시장은 박스권 돌파를 이끌 결정적 촉매를 대기하며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 단기 분수령인 63,650달러 선 위에 안착할 경우 저항선인 65,000달러 타깃팅이 가능하지만, 62,000달러 선이 와해되면 60,000달러 지지선까지 다시 후퇴할 리스크가 존재한다.
향후 자금 흐름의 반전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는 ETF 유출세의 안정화 여부와 오는 9월 15일 미국 상원의 클래리티 법안 표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상향의 궤적과 현실적 과제…장기전 돌입하는 시장
비트코인은 정확히 9년 전인 2017년 8월 처음으로 4,400달러를 돌파한 이후, 지난해 12만 4,000달러를 상회하며 장기 우상향 궤적을 입증해 왔다. 그러나 티엘렌의 지적처럼 당장 내년 신기록 경신이나 2030년 100만 달러 달성은 지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10만 달러 회복조차 보수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결국 비트코인 시장은 17.7% 영구 손실이 가져온 공급 축소 효과와 15조 달러라는 유입 자본의 한계가 대립하는 지루한 장기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 과제는 64,000~65,000달러 저항대를 탈환해 위축된 투심을 되살리는 일이다. 아울러 현물 ETF 유출세의 진정 여부와 9월 15일로 예정된 클래리티 법안 표결 결과가 향후 단기 향방을 가름할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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