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판정하고 개미가 털린다”… 판정 조작 논란에 규제 칼날 맞이한 폴리마켓

세계 최대 분산형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Polymarket)이 잇따른 베팅 결과 판정 논란에 휩싸이며 UMA 오라클 기반 중재 시스템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냈다. 이번 사태는 사용자 손실과 거버넌스 실패로 이어졌을 뿐만 아니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 조사 가능성까지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문제의 핵심은 브리티시컬럼비아 거주자인 개릭 빌헬름(Garrick Wilhelm)의 사례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그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해 567달러를 걸었으나, 결국 패배했고 아예 가입한 것 자체를 후회하고 있다. 이러한 개인의 이야기는 플랫폼 전체의 시스템적 실패를 방증한다.
본래 폴리마켓은 중앙 집중식 판사나 독립적인 위원회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지 않는다. 대신 대부분의 제안된 결과가 정확하고 이의 제기가 없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설계된 UMA 옵티미스틱 오라클(Optimistic Oracle) 시스템에 의존한다.
시장이 종료되면 제안된 결과가 온체인에 제출된다. 도전 기간 내에 이의가 제기되지 않으면 결과는 자동으로 확정된다. 만약 사용자가 보증금을 걸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면, 사안은 UMA 토큰 홀더들에게 넘어가 투표를 통해 올바른 결과를 결정하게 된다. 이 투표의 승자가 최종 배당금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오라클 리스크가 이론적인 위협을 넘어 실질적인 운영 위협이 되었다는 점이다. 2025년 3월, 우크라이나 광물 거래에 대한 폴리마켓 베팅은 서명된 합의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예(Yes)’로 결론지어졌다. 온체인 분석 결과, 이는 UMA 투표권의 약 25%를 장악한 단일 지갑과 연관된 것으로 밝혀졌다.
비판론자들은 이를 즉각 ‘거버넌스 공격’으로 규정했다. 결과에 직접적인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는 특정 토큰 홀더가 사실상 판정을 좌우했기 때문이다.
CFTC와 SEC의 표적이 된 폴리마켓… ‘엉터리 판정’이 불러온 규제 칼날
폴리마켓은 이미 2022년 CFTC로부터 불법 바이너리 옵션 계약을 제공했다는 판결을 받고 미국 사용자 접속을 차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최근의 분쟁 파동은 추가적인 증거와 함께 규제 리스크를 다시 증폭시키고 있다.
실제 현금이 지급되는 예측 시장은 규제적으로 논쟁적인 영역에 있다. CFTC는 이벤트 계약 및 바이너리 옵션을 포함한 상품 파생상품에 대해 관할권을 행사하며 시장의 수익 구조가 금융 상품과 유사할 경우 SEC의 증권법 체계가 적용될 수도 있다.
CFTC와 SEC 간의 관할권 경계를 명확히 하려는 의회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분산형 예측 시장이 어디에 속하는지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이는 결국 규제 당국의 집행 조치가 해당 경계를 설정하는 주요 메커니즘으로 남게 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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